아테네 고고학박물관 가는 길-6월 7일, 아테네-To Athens archaeological museum in Athens, Greece

아테네 고고학박물관 가는 길-6월 7일, 아테네-To Athens archaeological museum in Athens, Greece

Foreign trip/16-Jun:Athens

2017-06-03 19:01:16


개인 시간을 다 보내고 설렁설렁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다른 사람들은 유심이 있는지 연락을 서로 하지만 나는 와이파이가 없으면 연락이고 뭐고 하나도 안되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거기서 보기로 했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커뮤니티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해보는 것인데 의외로 누가 나올지 기대되고 걱정도 된다. 여자들이야 걱정된다고 하지만 나는 왜 걱정하냐고? 나보고 도망갈까봐...

가는 길에 볼만한게 뭐가 있을까 지도를 보니 신타그마 광장 한 번 더 보고 아테네 대학 지나가면 가는 길도 재밌겠다 싶었다. 신타그마 광장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 무명용사의 비에 도착하니 근위대 교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이스한 타이밍!

팔과 다리를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높게 드는 것이 그리스 의장대의 특징이다.

퇴근할 때는 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간다. 난 왜 이 모습에 빵 터졌지.

모스크바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와 크렘린에서 근위대 교대식을 봤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도 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를 대충 알아봤는데 한국과 외국을 가리지 않고 아테네에서 꼭 봐야하는 이벤트 중에 1위다. '에브조네스'라 불리는 그리스 근위대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지만 장식과 행동 하나하나에 그리스 독립에 대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교대식을 보니 흔히 알던 군인들의 교대식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퍼포먼스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어 교대식하네'하며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공연을 보듯이 조마조마해하며 조용히 감상을 한다. '슥슥 탁!' 나무로된 신발이 만드는 독특한 소리가 울려퍼지면 관객쪽에서는 침을 꼴깍꼴깍하는 소리만 들린다. 정말이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장면이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니깐 아래 동영상 투척. 블로그 제목처럼 사진을 못찍어서 마구잡이로 흔들리니 흔들린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테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고 난 뒤 걸어가다보면 지중해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아테네 대학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대학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벌써 방학인가.

대학 앞에 서면 드는 생각이라곤 '이런 대학 다니면 다른건 몰라도 다닐 맛은 나겠다' 싶다. 모스크바 대학도 그렇고 명성에 걸맞게 외관이 으리으리하다. 이래서 모든 대학들이 건물에 그렇게 신경을 쓰나보다.

왠지 내 자신을 알아야 할 것 마냥 노려보신다.

대학 주변에는 이 동네서 유명하다는 인간, 신들이 전부 있다.

왼쪽이 아테나, 오른쪽은 아폴론이다.

아테나

아폴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봤던 페디먼트를 왜 만드나 했는데 실제로 건물에 붙은 모습을 보니 만들만하다. 건물이 꽉 찬 느낌이다.

앞 쪽이 신과 철학자로 구성된 석상이라면 다른 건물들은 일반적인 유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난 그 유명인이 누군지 모른다.

오니그마 역 근처에 가면 많은 노점 빵집. 엄청 싸보이는데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목적지인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시간도 딱 맞춰 도착한 것 같고 배도 딱 알맞게 고프다. 가족들에 강아지들 천국인 박물관 앞 작은 정원을 보면서 앉아서 사람들 기다리니 나른한 그리스 저녁이 느껴진다. 매일 밖에 나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테네 날씨 들고 한국으로 가고 싶다.


경비

  •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5
  • 저녁 €15
  • 물 €1

총 경비 €21.0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999RUB + $639.96 + €56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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