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미쉐린 빕 구르망 모밀집, 유림면-미슐랭이자 서울미래유산인 이유가 있는 모밀 우동 맛집 20210227

시청 미쉐린 빕 구르망 모밀집, 유림면-미슐랭이자 서울미래유산인 이유가 있는 모밀 우동 맛집 20210227

Foodie/매주 방문 하고 싶은 식당

2021-03-13 23:29:02


청주에서 올라온 애한테 뭘 먹여야 서울의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서울에 살면서 서울을 잘 모르는 나라서 누가 서울로 놀러오면 뭘 먹으러 갈지 항상 고민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고민에 빠졌다. 거기에 어제 폭음으로 인한 숙취로 인해 자극적이거나 퍽퍽한 음식은 도저히 넘기지를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목넘김이 좋으며 해장도 할 수 있는 우동과 모밀이 생각났다. 그렇게 서울역 근처에 있는 아주 괜찮은 모밀집으로 이름난 유림면에 가기로 했다.

유림면은 그냥 맛있는 집이 아니고 서울시에서 지정한 서울미래유산이다. 거기에 이번에 빕구르망으로 미슐랭에 들어갔다. 이른바 믿고 갈 수 있는 맛집이랄까. 한 번도 간 적이 없지만 이 두 타이틀을 획득한 것으로 말은 다했다.

우리는 골고루 먹어보려고 메밀국수와 비빔메밀 그리고 내 해장을 위해 냄비국수를 주문했다. 코로나라 그런지 자리가 조금 비어 있었다. 여행이 다시 할 수 있다면 줄을 서는 것을 넘어서 한 두 시간은 넉넉히 기다릴 곳이다. 

우선 냄비국수는 해장하기 너무 좋은 국물에 찰기가 가득한 면으로 구성되었다. 지하철이나 포장마차에서 먹는 우동같으면서도 다른 깊이가 맛에서 느껴진다. 특히 면이 인스턴트와는 확실히 다르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흡입했더니 메밀이 먹고 싶어졌다.

한층만 사서 먹어봤는데 메밀간장이 정말 독특하다. 달달하면서도 끈적이지 않는 맛이다. 국수처럼 흐물흐물하지 않고 찰기를 머금고 있는 메밀에 달달한 간장에 넣어 먹으니 메밀이 어느새 사라졌다. 국수라서 배가 엄청 부른데도 입은 조금 더 먹고 싶어서 입맛을 다시게 한다. 어떤 이유로든 다른 메뉴를 먹어야 한다면 딱 한 층만이라도 메밀국수를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50년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이제 남북으로 자전거를 탈 때 중간에 유림면에 들려서 국수를 먹던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꼭 한 번은 먹어야겠다. 너무 맛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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