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북카페, 채그로-책과 함께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는 데이트 장소 20230430

마포 북카페, 채그로-책과 함께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는 데이트 장소 20230430

Foodie/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싶을 때

2023-05-27 13:16:24


데이트 장소에 엄한 사람 데려와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 북카페에서 책을 좀 읽고 싶어 채그로에 방문했다. 가게 주인이 건물주인지 아니면 그냥 장사를 엄청 잘하는 사람인지 몰라도 한강이 보이는 뷰 좋은 건물 하나를 거의 다 쓰는 카페이자 브런치집이다.

건물을 하나 다 쓰면서 주인이 각 층마다 나름의 테마를 만들었다. 조용한 곳, 떠들면서 있을 수 있는 곳, 먹는데 집중하는 곳, 누워서 보는 곳, 경치만 보는 곳 등등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책 보고 커피마실 수 있는 곳이다.

주인이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주차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어떤 북카페도 이렇게 넓은 주차장을 갖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몇 없으니 차를 가져오는 것은 조금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참고로 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는 멀리 있는 접근성은 좋지 않은 곳이다.

우선 만나자마자 책이고 뭐고 밥부터 먹으러갔다. 빠네돌체라고 5층에 위치해 있는데 메뉴가 심상치가 않다. 스뫼레브뢰드라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고 본 적도 없는 덴마크 샌드위치가 메뉴에 있어 신기해서 주문했다. 정말이지 이 가게의 주인은 범상치가 않다. 물론 가격은 2만 원을 훌쩍 넘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맛이 나쁘지 않아 한 번 먹을만하다고 생각된다.

밥을 야무지게 먹고 나니 사람들이 어느새 가득찼다. 12시 전까지는 그래도 비어있었는데 12시를 기점으로 사람이 가득 들어찬다. 얼른 자리를 잡고 그간 못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공간의 힘인지 몰라도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책이 없다면 카페에서 파는 책을 볼 수도 있다. 조심조심 읽기만 한다면 완독도 가능하다. 책의 상태를 보면 이미 너덜너덜한 수준의 책도 보인다.

건물 하나를 다 쓰는 (신기하게도 중간 한 층은 병원이다) 북카페인 것도 좋지만 경치가 너무 좋다. 책을 읽다가 사색에 빠지거나 잠시 멍때리고 싶다면 바로 창문을 보면 된다. 한강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여의도를 바라보면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심호흡이라도 할 수 있다. 커피도 그냥 그렇고 모든 메뉴가 비싸기는 엄청 비싸지만 뷰를 보면 이해가 된다.

책덕후들의 아지트이자 멍때리기 좋은 공간을 찾는다면 채그로 추천한다. 데이트하고는 싶은데 시험기간이라 공부도 해야겠다면 채그로에서 하루종일 있는 것만큼 좋은 시간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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