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대한민국 vs 대만 프리미어 12 리뷰 (3:6 패배)




야구에 대한 글은 한 번도 적어본 적이 없는데 어제 대만전을 지고 나서 쓰레드에 적은 글을 좀 더 정리해서 남겨볼까한다.

https://m.sports.naver.com/video/1257611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01/0015045839


문제가 된 기사는 이 두 개다. 다른 기사들도 있지만 방향성이나 내용이 비슷하다. 

류중일 감독이 엘지 감독을 할 때도 페넌트레이스까지는 잘 하다가도 포스트 시즌에서 계속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선발투수의 볼이 안좋아도 그냥 둬서 일을 크게 키운 것이다. 삼성왕조때처럼 선수들의 능력치가 워낙 좋아 관리만 좀 해주고 이닝 나눠먹기만 하면 되는 이상적인 팀 멤버가 아니면 단기전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감독 중 하나이다.

두번째 기사의 주인공인 고영표가 엘지의 변태적인 좌타라인을 언더핸드임에도 가지고 놀 때는 고영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랄맞은 체인지업이 직구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관중의 입장에서도 도대체 직구가 올지 체인지업이 올지 모를 공이 고영표의 최대 장점인데 오늘 그 체인지업이 안나온거 같다. 물론, 존에 들어왔는데 손이 안올라간 공이 세 개 정도 있어서 흔들렸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감독이 빨리 캐치해서 벌떼 작전을 했어야 했다. 시즌 후이기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이 다 같을 수 없다. 따라서 작은걸 보고 크게 결정해야했다.
우리팀(LG)의 보물인 문보경은 플옵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체력 문제일 수 있다. 어떤 근거로 선발을 내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정규시즌 기록으로만 준비한 느낌이다. 우리 애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지금 선발보단 백업으로 쉬다가 한 방 노릴때 쓰는게 맞지 않나 싶다. 아니면 하위쪽으로 옮겨주면 좋았을텐데 코너 내야다 보니 하위로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표팀의 감독, 코치진을 보면 우리팀 출신이 많다. LG가 현재 KBO의 프런트를 주로 맡고 있기도 하지만 이름값으로 봤을 때는 그리 말이 생길 코치진은 아니다. 하지만, 엘지팬들은 잘 아는 이들의 공통점은 단기전에 약하고 관리가 주된 장점인 코치들이다. 염경엽 감독이 지금 연속 우승을 못하고 엘지팬들에게 개같이 까이고는 있지만 나는 아직까진 염경엽이 LG트윈스를 맡아주는게 맞다고 본다. 이유는 그 전의 감독들과 다르게 단기전, 장기전 무관하게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고 야구를 하는지 빠찡코를 하는건지 환장할 결단을 내려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이런 특징이 더 커지는데 트윈스에서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야구다. 그런 감독의 환장할 승부수로 인해 좋은 멤버로 우승 못했던 이전 감독들과 달리 29년만에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오늘 패배는 고영표를 비롯한 선수들이 못했다기 보다 감독의 판단 미스라고 본다. 더 크게 보자면 단기전에 약한 코지진을 뽑은 협회 문제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나 리그가 종료되고 뛰는 것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들쭉날쭉 할 수 밖에 없고 거기다 나이도 어리고 처음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코치진이 좀 더 신경썼어야 했다. 그리고 좌타를 잡을 수 있는 좌완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 대표팀 선발 자체에 실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기자들이 야구팬들 더 열폭해서 클릭 수 올리려고 자극적으로 썼을거고 류중일 감독은 LG팬과 삼성팬들은 잘 아는 별 수식어 없이 결과만 말하는 인터뷰 태도에 쌍욕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이번 인터뷰도 '저 아재 지고서 또 저러네' 하고 넘어가지만 류중일이 처음인 다른 팬들은 '우리 애가 뭘 잘못했다고!!!' 하며 분노를 내뱉었을 것이다.대만전을 잘 풀지 못했기에 이번 대회는 내려 놓고 보는게 맞아 보인다. 그저 우리 애들이 다치지 않고 경험치만 쪽쪽 빨아 먹고 욕은 하나도 안먹고 돌아오면 좋겠는데 이미 홍창기 빼고는 욕이 많아 보여서 걱정이다.
제발 다치지만 말아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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