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미쉐린 플레이트 스시집, 스시효 청담점-2017, 2018에 미쉐린 플레이트에 선정된 엄청 비싼 스시집 20171118

강남 미쉐린 플레이트 스시집, 스시효 청담점-2017, 2018에 미쉐린 플레이트에 선정된 엄청 비싼 스시집 20171118

Foodie/특별한날에 생각 나는 식당

2017-11-19 23:42:56


오늘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는 날이어서 가족들에게 평소 가보지 못한 곳을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가볼까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회를 좋아하셔서 그간 봐온 블로그, 잡지 등의 정보매체를 통틀어 거의 모든 곳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는 스시집을 찾아갔다. 이름은 '스시효'. 일단 이름에 '효'가 들어가다보니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나로서는 기분좋게 차를 몰고 갈 수 있었다. 내가 나온 고등학교 뒤에 있을줄은 몰랐다

스시효는 워낙 유명해서 미슐랭에도 선정되었고(별을 받지는 못하였고 더 플레이트를 받았다) 특히, 주방장인 안효주 쉐프에 대한 글은 스시효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글에 빠지지 않아 쉽게 볼 수 있었다. 3류 무림책에 나오는 무림고수처럼 표현한 글부터 차분하게 맛에 기반해서 적은 것까지 정말 다양하게 (심지어 미스터 초밥왕에도) 표현이 된 쉐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주방장의 솜씨를 맛보기 위해 주방장 앞에 앉아 오마카세를 주문한다. 하지만 오늘은 축하연이니 코스요리로 주문했다.

스시효의 명성만큼이나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스시코스와 사시미코스가 있는 아주 단순한 메뉴판과 사케가 한가득 적혀있는 주류판이 있는데 볼 것도 없이 오늘은 술없이 디너 사시미 B코스다. 운전을 해야했기에 아쉬웠지만 술은 다음으로. 스시 코스가 아닌 사시미 코스인 이유는 어머니가 사시미를 좋아하셔서다. 그럼 사시미 집을 갔어야지 왜 스시집으로 왔냐고 물으신다면 '죄송합니다. 미처 거기까지 생각 못했습니다. 이거 참 쑥스럽네요 허허' 메뉴는 아래 링크를 타고가면 바로 나온다.

스시효 청담 메뉴

가게 앞에 차를 세우면 발렛기사 분이 바로 정리해주신다

미슐랭의 '편안한' 등급(2등급)을 받은 인테리어

주문을 하면 우선 기본으로 위처럼 스키다시가 나온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추와 양배추를 계속 씹어 먹었다. 아마 여기와서 저거 한 번 더 달라고 한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일거다. 흰 접시는 간장종지이다.

첫 메뉴는 대구살로 추정되는 흰살 조림. 게눈 감추듯 입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으로 나온 사시미들. 전복 광어 등등 전부 다 맛나게 먹었다. 이게 뭔지 하나씩 알면서 먹으려 했는데 그 생각을 먹고 나서 했다는게 문제다.

초밥왕의 초밥 네 점. 유명하신 쉐프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미스터 초밥왕처럼 밥알의 찰짐이나 장어가 힘있게 요동치는 움직임이나 생새우의 아름다움 등등은 전혀 못느끼고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초밥집과의 차이라면 다른 곳보다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장이 작은 우리집 식구들은 이제부터 젓가락질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이게 얼만데!!'란 구호와 함께 계속 먹어댔다.

고기 어디서 사시는지 궁금할 정도로 고기 맛있더라고요

대구 머리라고 하셨던 것 같다.

맛있게 드신다고 서비스로 주신 김밥. 죄송합니다만 저희 배가 너무 부른데요 ㅠㅠ

글구 왜 제 김밥은 이런걸...

진짜진짜 마지막 나베. 술과 같이 먹었으면 천천히 다 먹었을텐데 술이 없어서 너무 빨리 먹고 배가 빨리 찼다.

놋그릇에서 한 번 놀라고 아이스크림먹고 한 번 더 놀란 그 아이스크림. 나중에 이것처럼 예쁜 놋그릇으로 밥상 차리면 좋겠다.

다 먹었으니 속마음을 한 번 적어보자면... 안타깝지만 미식가가 아닌 이상에 이 가격의 진짜 가치를 못느낀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음식 가지고 까다롭게 군다해도 이 집의 가격을 당연하다 생각할 혀와 지갑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런치는 6만5천원이라 그나마 괜찮지만 (사실 괜찮은게 아니라 디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디너는 정말 비싸다. 비싼 것만큼 특이하고 놀라운 초밥이나 생선회가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비슷한 가격대의(하지만 그래도 여기보다 저렴한) 양재 연수사의 스시가 다양성은 더 높았다.

다양성을 제쳐두고라도 유명한 쉐프의 칼질이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인상의 가게여서 가격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 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받아줄 수 있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예약을 하면서 실수한 것이 방으로 자리를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전달이 안되서 테이블에서 먹었다. 비싼 레스토랑이니 방에서 조용히 먹는 것을 추천한다.

청담점 외에 분점도 있고 그곳들은 여기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평가 또한 저렴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추측하기에 그 곳에 가도 내 입맛을 뛰어넘는 훌륭한 맛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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