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유엔, 중국 음식 전문점-8월 29일, 코타키나발루-Fook Yuen in Kota Kinabalu, Malaysia

푹유엔, 중국 음식 전문점-8월 29일, 코타키나발루-Fook Yuen in Kota Kinabalu, Malaysia

Foreign trip/17-Aug:Kota Kinabalu

2017-11-13 23:37:08


시그널 힐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던 탓에 점심 먹을 시간을 놓쳤다. 거기에 짧게 등산까지 했더니 배가 고파도 너무 고파서 입맛을 버렸다. 산에서 내려오니 시내가 보이고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가이드북에 소개된 유명한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보인 것은 올드 타운 커피숍인데 여기는 화이트커피가 맛있다고 쓰여 있어 밥을 먹고 디저트로 먹기로 혼자 비장하게 결정했다. 그렇게 두 주먹 불끈쥐고 그 옆 건물에 있는 푹유엔으로 갔다.

누가 보더라도 중국사람을 상대하는 중국 음식점이란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중국스타일이다.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러시아의 무우무우를 갔을 때와 비슷하다.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앞에 종업원은 내가 뭘 고를지 유심히 보는 상당히 등에 땀나게 만드는 가게이다. 물론, 러시아에서처럼 빨리빨리 고르라고 핀잔을 주지는 않는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왠만해선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트라우마인지 그 나쁜 기억 속의 무우무우와 분위기가 비슷해서 먹기도 전에 지쳤다.

혼자 먹기에도 불편하지 않고 혼자 먹는 사람들도 많다.

메뉴는 무우무우처럼 뷔페식이다.

가격은 위에 적혀 있다. 뭐가 뭔지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지만 내 경우 답답함만 늘어갔다. 그냥 세트 메뉴 이런거 있음 좋았을텐데.

그냥 가격 안보고 대충 좋아하는 것으로 시키되 양을 많이 줄였다. 식당 안에서 나는 독특한 중국요리점의 향이 신기하게도 식욕을 저하시키고 있어서 몇 개 집지 않아도 되었다. 중국 사람들이 마른 이유인가.

케돈동 쥬스. 뭔지 모르겠지만 라임이라 생각하고 주문했다. 크게 적어서 홍보하길래 냅다 집었다.

실내가 굉장히 넓은데 식사시간에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음식들이 금방 먹는 것들이라서 회전율은 굉장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주문했던 닭다리, 딤섬, 에그타르트가 나왔다. 에그타르트는 0점, 딤섬은 50점 치킨은 100점이다. 역시 닭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에그타르트는 갓 구워져야 맛있는데 식을대로 식어서 맛이 하나도 없다. 오전에 갓 나온 에그타르트는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들 정도니 꼭 시간에 맞춰서 드시기를 바란다. 딤섬은 먹을만 했는데 속의 내용물보다 겉의 만두피가 문제였다. 비린내가 좀 있어서 서울에서라면 절대 안먹었을 것이다. 치킨은 생각하는 그대로의 아주 완벽하고 내 배를 유일하게 제대로 채워주는 치킨이다.

치느님을 경배하라

아참, 라임이라 생각한 케돈동 주스는 사과 주스 같았다. 시원한 맛인데 얼음을 너무 많이 줘서 몇 번 쪽쪽 빨아먹으니 사라졌다.

푹유엔은 베이커리도 유명하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아침 빵냄새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고 쓰여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 바로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가이드북과 그 외 블로그같은 정보매체에 워낙 유명한 집으로 소개를 해서인지 기대가 크게 가지고 들어갔다. 누가 그랬던가 크게 기대한 곳은 맛있어도 기대는 못채운다고. 다만 이 곳은 기대를 안했어도 마음에 안들었을 퀄리티였다. 하지만 가격은 확실히 저렴하고 '갓나온' 음식은 맛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가게를 한 번 가는게 좋을 것이다.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특유의 중국향이 있다. 그러나 효도관광을 와서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대접 제대로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물 RM 2.4
  • 시그널 옵저버절 힐까지 그랩 RM 14
  • 푹유엔 점심 RM 17
  • 블루모스크 이동 RM 11.72
  • 화이트 커피 RM 6.3
  • 우번 캔슬 비용 RM 5
  • 숙소로 이동 RM 12
  • 시푸드 레스토랑 저녁 RM 40
  • 마티니 RM 96
  • 스파 RM 116
  • 스파 팁 RM 10

하루 쓴 비용 : RM 330.42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10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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